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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산야화-설상(舌象)

이덕보(李德甫)

설진(한의에서 혀를 진찰하는 것)은 한의에서 병의 정황을 식별하고 예후를 판단하며 치료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근거가 된다. 전신 증상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도 종종 설상은 이미 일정한 정도로 증후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대개 내상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병에는, 음이 허한 경우는 설질(舌質)이 붉고 진액이 적으면서 혀가 작다. 양이 허한 경우는 설질의 색이 옅고 설태(舌苔)가 얇으면서 윤기가 있고 혀의 모양이 두껍고 연약하다. 음이 허한 경우는 혀가 연하면서 약간 청색을 띠고 설태는 얇고 습윤하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경우는 소화불량이나 감기 걸렸을 때 뚜렷이 나타나는데 설태가 누런 것은 화(火)가 있는 것이며 설태가 두꺼운 것은 소화불량이다. 결론적으로 정상인과 병이 있는 사람의 설태는 같지 않다.

하루는 한 젊은이가 왔는데 말로는 전신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으며 장과 위가 약해서 전혀 식욕이 없으면서 또한 설사를 한다고 하였다. 양방검사로는 전혀 이상이 없었지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한의를 보러 왔다는 것이다. 나는 그의 얼굴에 수심이 그득하며 약간 고통스런 모양이 있음을 보고 그에게 혀를 내밀어 보게 하였는데 안색도 정상이고 설질이나 설태도 모두 건강한 혀처럼 보였다.

나는 이것을 보고 무언가 속임수가 있음을 눈치 채고는 자세히 캐묻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앞뒤 말이 연결되지 않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거짓으로 속여서 친구와 같이 산에 가고 싶었다고 실토했다. 나는 그에게 이와 같이 사람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일러주고는 그에게 곰곰히 자신의 행위와 사람의 도리를 생각해 보게 하였고 진실을 말하도록 하였다.

또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는데 혀의 진액이 고갈되어 기능이 상실되었으며 혀가 아주 붉으면서 말랐고 설태가 전혀 없었으며 맥은 가늘고 빠르게 뛰었는데 이것은 말기 에이즈 환자의 설상이었다. 이 사람의 생명은 얼마가지 못할 것이다. 나는 단지 머리를 흔들면서 그에게 다시 올 필요가 없다고 하였는데 혼이 장차 떠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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