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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사람을 이용하면 비참한 보응을 받는다 (3문장)

작자/ 엄근

【정견망】

1. 반성

이존기(李存其)라는 거인(擧人, 역주: 과거를 준비하는 선비)의 말이다.

“여현(蠡縣)에 흉가가 하나 있는데 어떤 노 유생과 몇 사람들이 손님으로 머물렀다. 어느 날 밤 창밖에서 ‘파락’하는 소리가 들렸다. 유생이 안색을 엄하게 하고 야단쳤다. ‘사악한 것이 바른 것을 침범할 수 없고 요사한 것이 덕을 이기지 못한다. 나는 도학을 30여년 강의했는데 어찌 너 같은 요괴를 두려워하겠는가?”

그러자 창밖에서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이 다년간 도에 대해 강의하신 것은 진작 들었습니다. 저는 비록 다른 종류지만 유가의 책들을 섭렵했습니다. 《대학》의 중용의 이치는 ‘성실함’에 있고 ‘성실함’의 이치는 사람이 혼자 있을 때 자기 행위에 조심스럽고 함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의 일언일행은 물론 예의를 잘 받들기는 하나 당신은 진실로 자기의 수신양명을 위해서입니까? 설마 그 속에 명예를 탐내는 마음이 있지 않겠습니까? 날마다 학술을 말하고 끊임없이 유가들과 변론을 하는데 과연 진실로 도의를 밝히려는 것입니까? 설마 그중에 남에게 이기려는 마음도 좀 있지 않겠습니까? 만일 정말 수신양명을 위해서라면 하늘의 이치를 따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이름을 다투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완전히 사리사욕에 속할 것입니다. 유학자로서 자기의 사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무슨 학술을 설합니까? 이런 일은 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할 필요 없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평소 하는 일, 마음속에 생각한 것이 당신 입으로 말한 것과 일치하는지? 이렇게 하면 ‘사악(邪)’이 ‘바름’을 침범할 수 있는지 ‘요(妖)’가 ‘덕(德)’을 이길 수 있는지 아닌지 자연히 답을 얻을 것입니다. 하필이면 이런 목소리로 야단을 쳐 사람을 억누를 필요가 있습니까?”

노유학자는 이 말을 듣자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온몸을 벌벌 떨더니 아무 말로 하지 못했다. 잠시 후 또 창밖에 경멸하듯 웃는 소리가 들리더니 말했다. “감히 대답을 못하는 것을 보니 당신 본심을 속이지는 못하는군요. 당신에게 한 점의 양심이 남아 있으니 좋소, 편히 잠들게 해주겠소, 다시는 건드리지 않으리다!” 말이 떨어지자 또 화라락 하는 소리와 함께 처마에서 무엇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2. 화살로 전생의 원한을 갚다

외조부인 장설봉(張雪峰) 선생의 집에 왕옥(王玉)이라는 이름의 젊은 하인이 하나 있었다. 그는 활을 잘 쏘았는데 하루는 신하현(新河縣)에서 거두어들인 소금세를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강도 셋을 만났다. 그가 화살 세발을 연달아 쏘자 강도들이 다 맞아 쓰러졌다. 그는 강도에게 다가가 얼굴에 침을 몇 번 뱉고는 그들이 도망가게 놓아주었다.

또 하루는 그가 활을 가지고 밤길을 가는데 한 마리 검은 여우가 사람처럼 서 있다가 무릎을 꿇더니 달을 향해 절을 하는 것을 보았다. 왕옥이 활을 당겨 쏘았더니 여우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집에 돌아온 후 갑자기 열이 펄펄 나다가 잠시 후 식었다가 또 펄펄 끓으며 매우 괴로웠다. 그날 밤 그는 어떤 사람이 자기 집 주위를 돌면서 울며 하소연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달을 보고 연마하는데 당신이 왜 방해를 했소? 나를 무고하게 죽였으니 반드시 한을 복수하겠소! 당신이 아직 죽지 않았으면 나는 먼저 사명신(司命神 역주: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는 신)에게 가서 당신을 고소하겠소!”

며칠이 지나 왕옥은 밤에 또 창밖에 무슨 소리를 들었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누구요?” 창밖에서 “왕옥, 내가 어제 저승에 가서 너를 고소했다. 재판관은 생사명부를 검사하여 전생의 일을 알았다. 네가 지난 생에 불행을 당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속았고 관부에 가서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마침 내가 그때 재판을 담당한 관리였다. 나는 뇌물을 받아 나쁜 자를 비호하였고 네가 억울하여 하소연 할 곳이 없게 하였다. 너는 울분에 자살하고 말았다. 나는 이 때문에 벌을 받았고 그래서 여우가 되었던 것이다. 네가 나를 화살로 쏜 것은 전생에 내가 지은 죄에 대한 보응이다. 인과는 그렇게 분명하다. 이제 나는 너를 원망하지 않겠다. 다만 당시 내가 네게 본의 아니게 엄하게 고문하고 때린 것을 세어보니 네게 매 일백대를 빚진 것이다. 네가 만일 소원을 발하며 그 일백대의 매를 내가 상환할 필요 없다고 말해준다면 재판관은 그곳에서 장부를 지워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다음 생에 내가 고마워하겠다!”

이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숙이는 소리가 들렸다. 왕옥은 큰 소리로 야단쳤다. “금생의 원한도 다 갚지 못했는데 전생의 빚까지 들먹이는 거요? 그 일백 대 매의 빚은 내가 원치 않으니 그만 둡시다. 여기서 지껄이지 마시오. 잠이나 좀 자게!” 그러자 이때부터는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왕왕 어떤 사람이 죄를 짓고 잠시 보응을 받지 않으면 신의 이치가 맞지 않는다고 여긴다. 하지만 저승에서 매 사람의 선악과 받아야 할 인과응보는 아주 선명하고 자세하다. 이 여우가 말한 인과응보의 일을 심사숙고 해보아야 한다.

3. 위기에 처한 사람을 이용하면 비참한 보응을 받는다

숙녕(肅寧)에 사는 왕(王) 태부인은 돌아가신 부친 도안공의 이모다. 왕 태부인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고향에서 한 과부가 시어머니와 함께 아들을 키웠다. 아이가 자라 7, 8세가 되었다. 과부는 자색이 고와 중매인이 여러 차례 찾아왔으나 그녀는 늘 완곡하게 거절하며 재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보배처럼 귀하게 키우던 아이가 갑자기 천연두에 걸렸다. 증세가 매우 심해 의원을 불러 치료했다.

진찰을 끝낸 후 의생은 두 여인에게 말했다. “이 아이의 병은 내가 책임지고 잘 치료해주겠소. 하지만 아이 어머니가 나와 잠자리를 한번 해야 하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치료하지 않을 것이오!” 이 말을 들은 두 여인은 즉각 욕을 하며 그를 내쫓았다.

하지만 아이의 병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곧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두 사람은 마음이 급해졌다. 밤새 상의한 후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에 모욕을 견디고 의원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러나 아이의 병은 제때 치료하지 못한 탓인지 결국 세상을 떠났다. 과부는 매우 후회했으며 들보에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녀의 죽음이 아이를 잃은 슬픔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시어머니는 이 일에 대해 물론 꼭꼭 숨기고 절대 누설하지 않았으며 전혀 소문내지 않았다.

얼마 후 그 금수같은 의원이 갑자기 죽었다. 이어 그 아들도 갑자기 죽었다. 또 의원의 집에 불이 나서 모든 재산을 깨끗이 태웠다. 그러자 의원의 아내는 기댈 곳이 없어 결국 청루로 가서 창기로 전락했다. 이 기녀가 우연히 이 일을 친한 손님에게 누설했고 비로소 이 이야기가 전해지게 되었다.

자료출처: 《열미초당필기》


원문위치
: http://www.zhengjian.org/2016/10/14/155108.html